초저녁 별


*
봄밤 -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
다시 찾아온 봄...
초저녁 가로등에 비친
목련화와 개나리꽃이 너무 예뻐서 찍어 봤다.
생각 만큼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이 봄...
나는 어떤 색을 칠할지...


***
초저녁 별 - 어니언스

먼 곳에서 흘러온 초저녁별 하나가
느티나무 가지 위에 나를 보고 멈추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옛 동산에 종소리 달려가던 너와 나
긴 머리에 검은 눈이 별 빛 따라 흐르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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