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새벽의 시

나는 새벽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뭇잎이 나무의 눈물인 것을
새똥이 새들의 눈물인 것을
어머니가 인간의 눈물인 것을

나는 새벽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새들이 우리의 더러운 지붕 위에 날아와
똥을 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새벽이 되어서야 알았다
거리의 노숙자들이 잠에서 깨어나
어머니를 생각하는 새벽의 새벽이 되어서야
눈물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

[ 詩人 정호승 ]


[ 소리 : 옛사랑을 위한 Trumpet (옛집 가는 길) ]

*
새벽에 잠자리가 차가워서 일어났다.
참으로 더디게 오는 봄이다...
감기약 한알 먹고 다시 잠을 청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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