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이야기...

*
휴일이면
기타를 가지고 하루종일 놀던 시절...
선, 후배와 친구들 함께 하는 자리엔
언제나 기타가 있었던...

그 시절...
기타가 휴식의 전부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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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타이야기 - 송창식

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 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가
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 이름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 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때는 동그란 그녀입하고 가늘고 기다란 목도 만들고
잘쑥한 허리를 똑같이 만들었을 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사랑스런 그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바람 한줌 잡아 불어 넣을까 냇물소리를 떠다 넣을까
내가슴 온통 채워버린 목소리 때문에 몇무릎 몇손이나 모아졌던가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몇밤이나 울다가 잠들었던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어느날 그녀 목소리에 깨어나 보니 내가 만든 오동나무 소녀 가슴엔
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지 하나 둘 여섯줄기나 흐르고 있었지
오동나무 소녀의 마음 뺏기어 가엾은 나의 소녀는 잊혀진 동안
그녀는 늘 푸른동산을 떠나 하늘의 은하수가 되었던거야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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