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해수욕장 무덤가에서...




*
섬묘지 - 詩人 이생진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
고독한 무덤 - 詩人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 Ps :
사진은 2013년 2월 10일
서해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에서 촬영...

촬영하는 내내 시인 이생진의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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