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 -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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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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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의 '미학론'중 '한(恨)'의 의미를 살펴 보면,

- 7,80년대 민중문학의 시대와 함께 '멋'대신 한은 '한(恨)의 미학'으로 유행함.
- '한(恨)' : 어떤 정서적 방향이 자기로부터 발단되어서 나아가다가 어떤 장애물에 걸려
                 제대로 펴지 못하고 구겨지는 것.
    ex) 정한, 원한, 망국한, 중생한 등..
- 이제 '한(恨)'은 '한'이 아니라 '멋'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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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은...
내 민족의 한, 내 조상의 한, 내 부모의 한, 내 형제 자매의 한,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한,
가슴에 응어리지고 맺혀서 끝끝내 영혼을 갉아 먹고 삶을 슬프고도 슬프게 만드는 한...

자식 공부 못 시켜서 생긴 한, 아들 못 낳아서 생긴 한,
대학에 못 들어가서 혹은 박사학위를 못 따서 생긴 한,
평생 고생만 시키다 부인을 먼저 보낸 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셀 수도 없이 많은 가지가지 사연들의 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멍든 가슴을 쥐어뜯고 삶을 서둘러 마치고 그 걸로도 모자라 자식들에게 후손들에게
그 한을 대물림시키는...

때때로 가슴이 서늘해질 때, 가슴 저 밑바닥에서
무언가 몽글몽글 뭉쳐 돌아다니는 것 같을 때,
명치끝에 꼭 뭐에 걸리기라도 한 듯 답답해질 때마다 생각한다.
삶에 욕심을 두지 말자고...
이미 충분히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노라고...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않고 없는 것을 쫒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고...

이렇 듯 말 처럼이야 쉽지 않겠지만, 그게 쉬운 일 이었으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맺힌 한을 안고 갔을 리가 없을 테니...

음~...
우리 삶에는 아무런 한도, 아무런 슬픔도, 아무런 아쉬움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주어진대로 그렇게 살자...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우리가 이 세상을 뜰 때는 없는 듯이 가벼웁게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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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한을 얘기 하자면 우리의 소리에서 오는 한을 빼고는 얘기 안할 수가 없다...
그 소리를 내기 위해서 한을 알아야 하고, 그 한을 넘어서야 하고,
그래야 진정 다른 이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진정한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소리 얘기를 하다보니 오래 전에 본 서편제의 장면들이 떠오는다...

'한(恨)'...
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
김수철도 이런 기분에서 이런 음악이 나왔을까...?
나보다는 더 고 차원적이었겠지만...

술병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고놈의 '한(恨)'의 강물은 언제가 되야 다 마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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