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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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 밤눈

*
한 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데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
잠만 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라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 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 수록
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
"밤눈"과 "송창식" 그리고...

"'밤눈'은 70년대 초 통기타 가수로 가수인생을 끝맺겠다고 마음 먹고 만든 노래다. 입대영장을 받았는데, 제대후에도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어 심란하던 시절이었다. 마침 그때 소설가 최인호씨가 통기타 가수들에게 노랫말을 줘서 곡을 붙이게 됐는데, 내게 배당된 노랫말이 '밤눈'이었다."

송창식은 ‘한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한 발자욱 두 발자욱 눈길을 가네’란 서정적인 노랫말로 허탈한 젊음의 가없는 심정을 담았던 노래 ‘밤눈’에 대해서는 “다시는 만들 생각도 없고 그렇게 부를 수도 없는 노래”라고 흘러가버린 세월을 이야기했다...
(한 신문 인터뷰에서...)

*
대학 시절...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여러가지 토론을 벌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새벽길에

수북히 쌓여있는
밤 눈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와

불 꺼진 방안에 혼자 앉아
이 노래를 수 없이 들으며
많은 것을 생각케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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