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소리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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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헤~)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일 백년도 못 살 인생 사람답게 사람답게 살고파라

이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이 놈의 좆 같은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 도는 세상

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삼천리에 붉은 단풍들고 우리네 가슴에는 피멍든다

사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사시사철 변함없이 이렇게 한번 살아보세
(뼈빠지게 박터지게 음~ 뭐 빠지게)

오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오늘 오신 손님네야 힘찬 함성소리 질러보자
(아 어디에 있던 무얼하고 있던
다같이 힘찬함성 한번 질러봅시다. 아~~)

육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육갑하고 지랄하는 세상 살 맛나는 세상 만들어보세

칠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칠전팔기 우리나라 만세 우리네 신명이면 할 수 있네

팔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팔자 쎈년 이년의 소원 시집 못가고 통일일세

구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구구절절 말 필요없다 국가 보안법부터 철폐하자

남었네 남었네 장자 하나가 남었네 마음 합해서 함께하세
십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씨발놈들 개새끼들 고통분담 강요하는 씹새끼들 (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라차차)

민초들의 소리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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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 공연 대사]

"흉 보든가 미워하든가.
흉 보는 것만큼 뒤 찔리는 것도 없고,
미워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으니까..."

"세상에서 제일 빠른 것은 배고파오는 것이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베푸는 것이다.
... 베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로 사는 것이다"

요즘같이 기업적인 구걸행위와
사기성 짙은 구걸행위가 많은 세상에도
저 품바 대사엔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
품바는...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

품바가 처음으로 기록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판소리 전집 중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이다. 이에 의하면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라 하여 조선 말기까지 '입장고'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제2공화국, 제3공화국 시절에 이르기까지는 '입으로 뀌는 방귀'라 하여 '입방귀'라는 의미로 일반화되었고, 현재는 장터나 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품바란 민초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 그리고 그들에 대한 멸시나 학대 등이 한숨으로 뿜어져 나오는 한이 깃든 소리로 여겨진다. 예로부터 가난한 자, 역모에 몰린 자, 소외된 자 등 피지배계급에 있는 자들이 걸인행세를 많이 해왔는데, 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표출했다.

또한 품바란 가진 것 없는 허(虛), 텅 빈 상태인 공(空), 도를 깨달은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들 한다.

또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도 있다. 또 다른 의미로 품앗이, 품삯 등에 쓰이는, 일하는 데 드는 수고의 의미인 '품'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품바에 함축된 의미는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며, 타령이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반드시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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