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게

이별에게 - 정호승 詩人

*
내 너를 위해 더듬이를 잘라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저녁 해를 따라가야겠느냐
모래내 성당의 종소리는 들리는데
개연꽃 피는 밤에 가을달은 밝은데
가슴마다 짓이겨진 꽃잎이 되어
꽃잎 위에 홀로 앉은 벌레가 되어
내 너를 위해 눈물마저 버려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날개마저 꺾어야겠느냐

**
친구가 그리운 날 이다...

녀석들 잘 지내고 있는지...
기타와 술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여자친구 보다 더 반가운 내 불알친구들...

녀석들아 이 글을 본다면
한 번씩 전화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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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게

소리 : 이봉근, 해금 : 김기완, 피아노 : 박미향

아...
아...
아...

섭섭하게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에게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다음 생에서 라도
다시 만나기로 한 이별에게

꼭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계절 만나고 가는 바람...
바람...
바람...
바람...

이별에게
아주 영 이별은 말고
다시 만나기로 한 이별에게

꼭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계절 만나고 가는 바람...
바람...
바람...
바람...

꼭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계절 만나고 가는 바람...
바람...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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