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정리...


군대...

*
무작정 쉬는 하루...
내내 근심이던 창고 정리를 했지...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정리하다 군대시절 사물함을 발견했어...
웃음도 나오고...
눈믈도 나오고...

잊일뻔 했던 군번도...
잊을뻔 했던 동기도...
형님의 위문 편지도...
그래 술 한잔 했지...

아마도 1982년에서 83년이었지...
위에 사진의 저 녀석때문에
어찌어찌하다 군에 끌려갔어...
어차피 군대 가야 할거 지만
저 녀석이 억지로 가라 하더군...
그 시절 사회와 현실이 그랬어...

그런데 지금...
그때와 비슷하단 느낌이 들어...

세상에서 제일 흥미없는 얘기 지만
군대 얘기를 몇번 더 할까 해...
난 지금과 그때가 너무 비슷하단 생각이 들거든...
ㅆ ㅂ...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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