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五賊)"
- Stories.../들판 소리...
- 2007. 8. 16. 20:17
김지하 창작 판소리 "오적(五賊)" / 소리 : 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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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5월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이다. 담시(譚詩)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택해 전통적 해학과 풍자로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시이다. 1970년대 초 부정부패로 물든 한국의 대표적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조약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五賊)에 비유해 적나라하게 풍자함으로써, 문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김지하"라는 시인의 존재를 널리 알린 문제작이다. 이 작품을 발표한 "사상계"는 폐간되고, 작가와 편집인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짐승스런 몰골의 다섯 도둑들이 서울장안 한복판 도둑 소굴 속에서 벌이는 부정부패의 술수경연과 호화사치, 방탕한 생활은 시인의 통렬한 풍자를 통해 그 흉폭하고 타락한 실상을 남김없이 드러낸다. 또한 부정부패를 척결한답시고 나선 '포도대장(경찰 또는 사법부의 비유)'은 무고한 민초(民草) '꾀수만 닦달할 뿐, 정작 오적의 주구(走狗)임이 적나라하게 폭로된다.
그러나 시인은 어느 맑게 개인 날 오적의 무리들이 벼락을 맞아 급살하고, 육공(六孔)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부패권력의 비극적 종언을 무섭고도 통렬하게 예언하고, 고전적 기법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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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 이야길 하나 쓰겄다.
옛날도 먼 옛날 상달 초사흣날 백두산 아래 나라 선 뒷날
배꼽으로 보고 똥구멍으로 듣던 중엔 으뜸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 이래 으뜸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대라.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포식한 농민은 배터져 죽는 게 일쑤요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사니
고재봉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공자님 당년에도 도척이 있고
부정부패 가렴주구 처처에 그득하나
요순시절에도 사흉은 있었으니
아마도 현군양상(賢君良相)인들 세 살 버릇 도벽(盜癖)이야
여든까지 차마 어찌할 수 있겠느냐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것다.
남녘은 똥덩어리 둥둥
구정물 한강가에 동빙고동 우뚝
북녘은 털 빠진 닭똥구멍 민둥
벗은 산 만장 아래 성북동 수유동 뾰쪽
남북간에 오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
게딱지 다닥 꼬딱지 다닥 그 위에 불쑥
장충동 약수동 솟을대문 제멋대로 와장창
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질기기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의 소굴이렷다...
.....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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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적의 사회적 배경을 이야기하는 대목] (4:06)
[2. 도둑시합하는 대목] (12:41)
[3. 포도대장이 애꿎은 꾀수만 닦달하는 대목] (6:31)
[4. 포도대장 출도 대목] (2:42)
[5. 오적의 작태 대목] (8:41)
[6. 꾀수가 가막소로 끌려가는 대목]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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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6일) 인터넷 기사에 말 많은 이야기 하나...
"자장면 값도 안내고 사라진 국회의원들..." (기사보기)
이 기사를 보고 나는 왜 "김지하님의 오적(五賊)"이 생각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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