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둥그레당실)
- Stories.../주저리주저리...
- 2014. 1. 28. 22:25
*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김종길 시집 "성탄제"(1969)中 '설날 아침에' ]
Ps ;
민요소개 - 둥그래당실(오돌또기)
제주민요, 굿거리장단, 밝고 흥겨움, '오돌또기'라고도 하며 바다풍경을 읊은 노래이다.
(자세한 소개는 다음 글로 자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