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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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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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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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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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이동진 작사 / 안호철 작곡
(1984년 제2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노래)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 짓고
초가지붕 둥근 달 꿈꿀때
고개숙인 논 밭에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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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나무 잎을 물들이는 게 저무는 해의
손길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구름의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
나는 내 시가 당신의 얼굴 한쪽을 물들이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내 노래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당신을 물들이고
사라지는 저녁노을이기를, 내 눈빛이 한 번만 더 당신의 마음을
흔드는 저녁 종소리이길 소망했습니다

시가 끝나면 곧 어둠이 밀려오고 그러면 그 시는 내 최후의
시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시집은 그때마다
당신을 향한 최후의 시집이 될지 모른다는 예감에 떨었습니다

최후를 생각하는 동안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한 세기는 저물고
세상을 다 태울 것 같던 열정도 재가 되고 구름 그림자만
저무는 육신을 전송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스러져가는 몸이 빚어내는 선연한 열망

동살보다 더 찬란한 빛을 뿌리며 최후의 우리도 그렇게 저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무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빛나는 시간이기를,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하늘 위에 마지막 순간까지
맨몸으로도 찬연하기를,

*
노을은 1984년 제2회 MBC창작동요제 대상 수상곡.

당시 평택 성동 국민학교에 재직하던 안호철 님이 작곡했고,
그 학교 초등학생이었던 권진숙 어린이가 불렀습니다.

작사가 이동진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농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홍익대학 미술학부를 졸업.
우체국장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아들에게 생일 때 마다 짧은 동화를 하나씩 써서 선물하기도 했다는...

평택에서 교사 생활을 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그림과 글을 가르치며,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고,
상명대학교와 공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이동진체'라는 글꼴을 만들기도 했다.
그림책 '노랑나비 내 친구' '어느날 밤'과
동화집 '해모수와 투투의 아름다운 지구여행', '바보 이야기', '세계 명작 그림동화', '짤막한이야기', '별을 보는 아이', '사랑의 물감으로 온 세상을 그려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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