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년 - 空 (해금)


정수년 - 空 (Beautiful Things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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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19세기는 거문고의 시대, 20세기는 가야금의 시대,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라 말한다.

非絲非竹, 현도 아니고 관도 아닌 악기로 불리며 다른 악기들의 보조 역할을 했던 해금은 21세기에 들어 새로이 주목을 받는다.

서양의 12반음에 해당하는 모든 음계를 다 수용할 수 있고, 조옮김이 자유로워 동서고금의 모든 가락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금의 소리는 바이올린과 같은 fiddle family에 속하지만 다른 찰현악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리는 할머니 목소리처럼 껄끄럽지만, 오랜 경험이 축적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러한 감흥을 전해주는 해금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농현과 더불어 세상사에 달관한 듯, 초월한 듯, 해학과 순응의 미학을 느끼게 하는 해금은 그야말로 다감한 악기이다.

우리 악기들이 다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해금은 한 가지 소재가 아니라 대나무와 오동, 명주 등 다른 성질을 가진 자연의 소재가 여럿 모여 이루어진 악기다.

그러한 자연의 소리를 가장 자연답게, 아름답게 담아내는 이가 바로 정수년이다.

그가 슬기둥 시절 연주한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라는 곡은 해금 연주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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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작곡자, 연주자들과 손잡고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설 해금 연주 앨범 '空 - Beautiful Things In Life'.

슬기둥과 KBS 국악관현악단을 거친 정수년의 이번 앨범은 국악 작곡가 이준호와 강상구, 재미동포 작곡가 겸 재즈 피아니스트 제니 최, 재즈 피아니스트 양준호 등 실력파 작곡가들과 손을 잡고 한국적 뉴에이지 음악의 효시를 이루어낸 음반이다.

이제까지 국악과 양악의 만남이 단순한 의미에서의 일회성 크로스오버 위주였다면, 이 음반은 오로지 해금을 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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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아리랑 (Arirang) (04:49)


02 . 空 (Emptiness) (05:54)


03 .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Beautiful Things In Life) (05:29)


04 . 진추유희 (A Play At Jinjoo) (05:26)


05 . 포천 이야기 (A Pochun Story) (05:48)


06 . 그리움 (Nostalgia) (06:37)


07 . 한오백년 (The Long Five Hundred Years) (05:32)


08 . 어린왕자 (The Little Prince) (05:30)


09 . 여행길 (Trip Road) (04:41)


10 . Walking In The Rain (04:09)


11 . 진달래 (Azalea) (07:33)


12 . 기도 (Prayer)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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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년
1964년 충북 영동 生.
중학교 때 선배들로부터 배운 해금으로
문예진흥원이 주최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
'음악신동'이란 소리를 듣고 자람.
그 때부터 '해금은 내 인생의 전부'란 생각을 함.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서울대 음대, 중앙대 음대 대학원 졸업.
KBS 국악관현악단에 입단, 해금 수석을 역임하면서
국악 실내악단 <슬기둥>에 참여, 국악 대중화 작업을 시작함.

2000년 문화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뒤
그 이듬해 대표작 [空 -Beautiful Things In Life]를 발표.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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