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 Stories.../길가 소리...
- 2008. 8.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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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 나 없이 연탄을 때던 시절에는 연탄 창고 가득 연탄이 쟁여져 있으면 겨우내 마치 큰 부자가 된 듯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구에게 든든한 사람이 될 수 없나?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 될 수 없나? 나는 나에게 오늘도 묻는다...
- 안도현 (시인)
연탄 한 장
안도현 시, 강종철 곡, 안치환 노래
삶 이란 나 아닌 다른 이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싸늘해 지는 가을녘에서 이듬해 봄 눈 녹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 그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려 하지 못 했나 보다
하지만 삶 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 이가 마음 놓고 걸어 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안도현 - 연탄 한 장 (원문)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 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 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 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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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너는 누구냐...!!!
누구이기에 이 나이에 나를 다시 찾게 만드는가...???
다시 한 번 묻는다...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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