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들판 소리...
어느 노동자의 하루...
choouk
2010. 10. 19. 19:51
어느 노동자의 하루...
계절따라 몇 벌 없는 외출복도 아끼느라
회사에서 제공한 잠바 하나 걸치고 나서는 아침...
화이트 칼라는 이해 못하지.. 내가 지내는 하루를...
사람으로 대우 받지 못하고, 노동자로 노예처럼 지내는 내 하루를...
연장근무와 야근을 해야 한달 1,287,500원...
녹초가 되어서 돌아가는 퇴근길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 간절하지만,
땀에 젖은 몸 조차 씻을 기운 없어
그대로 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꿈은 언제 꾸었는지 기억도 없다...
눈을 뜨면 남들이 말하는 또 새로운 아침이겠지...
그러나 내게는 어제와 같은 아침일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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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 노동의 새벽
노래 : 장사익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생존을 위한 힘겨운 일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공복을 채우는 행위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서른 세 그릇 짬밥으로
현실을 군대와 전쟁 상황으로 비유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힘겨운 노동일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임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노동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줌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운명적인 가난과 강요된 고된 노동
늘어처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분노와 슬픔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적 모순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줏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노동 해방의 날
솟아오를 때까지
올 때까지
시인 박노해...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박노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산업 현장으로 투신하여 자신의 노동 체험을 시로 형상화낸 시인이다. '노동 해방'의 줄임말인 '노해'를 그의 필명으로 삼은 그는 '전태일' 이후 노동자의 대표적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그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독자층을 확대되었다. 1980년대, 노동자 문학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 후 시국 사건에 연루되어 공식적인 활동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가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1989년 결성된 '사노맹'의 중앙 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이 사건에 연루되어 현재 복역중에 있으며, 옥중에서 쓴 작품들을 모아 1993년 <참된 시작>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