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uk 2012. 8. 3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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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에 이어 태풍 덴빈까지...

카츄사병으로 군 입대한지도 벌써 4주차가 넘어가는구나...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철모에, 군복에, 군화까지...
잘 적응하고 있으리라 생각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수 없구나...
옛날 너의 할머니 마음도 이러했겠지...
이제서야 돌아가신 너의 할머니 마음을 헤아려 본다.

군 입대전 식사하는 자리에서
동생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는
너의 모습을 보고, 많이 어른스러워 졌음을 느꼈다.
여러가지로 너에게 부족함이 많은 아빠지만,
밝고 훌륭하게 자라준 너에게 무한 고마움을 느낀다.

올 여름 휴가는 동생 성결이와 서해안 투어를 했다.
전라도 변산, 군산, 전주,
충청도 태안, 서산으로...
동생 성결이도 더위에 형 걱정을 많이 하더구나.
성결이도 대학 진학에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형 처럼 번듯한 대학에 카츄사까지...
그러나 성결이도 점점 커가고 있다는 생각에
아빤 가슴이 벅차다...

지금 너희 또래에 하는 고민들 대부분이
대학진학, 군입대, 사회 취업 문제등등으로
고민이 많겠지만, 너무 몰두하진 마라.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면 된다.
(너흰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빤 그 시기에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걱정했다.ㅋㅋㅋ...)

오늘도 거리에서, 차도에서
지나가는 군인과 군 차량을 보면
너의 생각에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걱정은 하지 않는다.
5주 훈련을 마치고, 후반기 3주 교육을
의정부 모 미군부대에서 한다 했지..?
그 중간에 5주차 훈련 마치고
퇴소식때 건강한 모습으로 기쁘게 보자.

몇 일후면 너의 생일이구나.
올 해는 훈련소에서 맞는 생일이 되는구나...
.....
건강해라 사랑하는 아들아...
2012년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