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들판 소리...
저문 강에 삽을 씻고...
choouk
2015. 4. 26. 20:12
*
7, 80년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시...
그러나 지금의 시대에도 우리의 이야기 같다...
답답한 현 정치와
달라진 것 없는 부정부패...
썩어만 가는 세상속... 그러고도 당당하게
책임지지 않는 그들...
나는...
쭈르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지쳐있는 어두운 사람들의 마을로
되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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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詩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