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8. 9. 28. 21:01
가을밤 - 임정일 고향집 뚝배기에 토장국이 끓고 채썰은 무밥에 김이 오른다. 초롱한 눈빛 고만고만 아궁이 불씨 짓궂게 타오르고 젖 보채던 순둥이는 잠이 들었다. 정재에 콩기름불 모닥모닥 어머니는 가마솥 휘휘 둘러 숭늉을 내신다. 그리움 비켜둔 문틈 건너지 못할 세월의 강이 재너머 흐르고 잠 들지 못하는 밤 뜨끈하게 끓여낸 숭늉 한사발 주름 깊은 어머니의 덫 개진 손등 위에 고만한 오누이의 그림자 어른거린다. ** 이렇게 계절은 바뀌나 보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는 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