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7. 7. 22. 07:57
정태춘 가는구나 이렇게 오늘 또 떠나는구나 찌든 살림 설운 보퉁이만 싸안고 변두리마저 떠나는구나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저들을 버리는 배반의 도시 주눅든 어린애들마저 용달차에 싣고 눈물 삼키며 떠나는구나 아~ 여긴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 형제 울며 떠나가는 땅 환락과 무관심에 취해버린 우리들의 땅 비틀거리며 구역질하며 가는구나 모두 지친 몸으로 노동도 버리고 가는구나 어디간들 저들 반겨맞아 줄땅 있겠는가 허나 가자 떠나는 구나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저들을 버리는 독점의 도시 울부짖는 이들을 내리치는 저 몽둥이들의 민주주의 절뚝거리며 떠나는 구나 아~ 여긴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형제 울며 쓰러지는 땅 분노와 경멸로 부릅뜨는 우리들의 땅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며 가는구나 하늘 맑은 곳으로 이제 주소 없이 떠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