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9. 4. 17. 16:30
사랑은 끝이 없다네 박노해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오늘도 길 없는 길로 나를 밀어가는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감으면 ..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9. 4. 16. 10:04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19. 4. 14. 14:51
천생연분 - 박노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이뻐서가 아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와서가 아니다. 이쁜걸로야 TV탈렌트 따를 수 없고 세련미로야 종로거리 여자들 견줄수 없고 고상하고 귀티나는 지성미로야 여대생년들 쳐다볼 수도 없겠지 잠자리에서 끝내주는 것은 588 여성동지 발뒤꿈치도 안차고 서비스로야 식모보단 못하지 음식솜씨 꽃꽃이야 강사 따르겠나 그래도 나는 당신이 오지게 좋다. 살아 볼수록 이 세상에서 당신이 최고이고 겁나게 겁나게 좋드라. 내가 동료들과 술망태가 되어 와도 몇일씩 자정 넘어 동료집을 전전해도 건강걱정 일격려에 다시 기운이 솟고 결혼 후 3년 넘게 그 흔한 세일 샤스하나 못사도 짜장면 외식 한번 못하고 로션하나로 1년 넘게 써도 항상 새순처럼 웃는 당신이 좋소. 토요일이면 당신이..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10. 10. 19. 19:51
어느 노동자의 하루... 계절따라 몇 벌 없는 외출복도 아끼느라 회사에서 제공한 잠바 하나 걸치고 나서는 아침... 화이트 칼라는 이해 못하지.. 내가 지내는 하루를... 사람으로 대우 받지 못하고, 노동자로 노예처럼 지내는 내 하루를... 연장근무와 야근을 해야 한달 1,287,500원... 녹초가 되어서 돌아가는 퇴근길 막걸리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 간절하지만, 땀에 젖은 몸 조차 씻을 기운 없어 그대로 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꿈은 언제 꾸었는지 기억도 없다... 눈을 뜨면 남들이 말하는 또 새로운 아침이겠지... 그러나 내게는 어제와 같은 아침일뿐이지... [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박노해 - 노동의 새벽 노래 : 장사익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생존을 위한 힘..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07. 10. 28. 19:29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 몇 일전 부터 시골인 이 곳에 전경들의 모습이 보인다. 낯설지 않은 닭장차와 노동자들... 새벽 추위를 이기기 위한 모닥불과 소주... 그 기운으로 서너명이 부등켜 앉고 잠자리에 드는... 노동자의 반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건너편 전경대는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한 듯 하다. 닭장차 밖으로 'SKY 안테나'가 나와 있고, 많이 겪어서 일까... 편의점 앞에 맥주를 마시고 있는 고참병...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어야 할 보초 격인 초병들은 담배를 물고 뭔 얘긴지 서로 마주 보고 낄낄데고 있다. 참 여유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벌판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권리 성찰을 꿈꾸며 오늘 밤 추위와 소주병을 앉고 자고 있을 그대들을 위하여...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