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08. 7. 30. 23:15
* 1.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2.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뒤로 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오른다. 고통 속에 넘치는 평화, 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는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람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은 떠나기 위하여 서울에 잠시 머물고 예수는..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12. 19. 08:32
윤동주 - 십자가(十字架) * 대통령 선거일 아침...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다. 이 시는 윤동주가 당대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면에서나, 대응 자세면에서 가장 치열한 작품이다. 또한, 시인 자신의 역사관이나 인생관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주제로 한 이 시는, 시인의 속죄양 의식을 볼 수 있는 작품이며, 그 당시 고통받는 우리 민족을 위해 시인이 보여주는 희생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대략 살펴보면, 햇빛이 교회 첨탑에 걸렸다. 첨탑이 너무 높아서 걸려있는 햇빛을 구할 수 없다. 만약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돌아온다면 자신의 몸까지 바칠 수 있다... 이런 내용의 반성문이다. 이 시를 교과서적으로 분석하자는게 아니다. 윤동주의 자기반성과 희생정신...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