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07. 8. 21. 12:28
오적 [五賊] - 詩人 김지하... 1.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것다. 옛날도, 먼옛날 상달 초사훗날 백두산아래 나라선 뒷날 배꼽으로 보고 똥구머으로 듣던 중엔 으뜸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아래 으뜸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대라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포식한 농민은 배터져 죽는 게 일쑤요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 사니 고재봉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공자님 당년에고 도척이 났고 부정..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07. 8. 16. 20:17
김지하 창작 판소리 "오적(五賊)" / 소리 : 임진택 * 1970년 5월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이다. 담시(譚詩)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택해 전통적 해학과 풍자로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시이다. 1970년대 초 부정부패로 물든 한국의 대표적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조약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五賊)에 비유해 적나라하게 풍자함으로써, 문단에 파문을 일으키며 "김지하"라는 시인의 존재를 널리 알린 문제작이다. 이 작품을 발표한 "사상계"는 폐간되고, 작가와 편집인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짐승스런 몰골의 다섯 도둑들이 서울장안 한복판 도둑 소굴 속에서 벌이는 부정부패의 술수경연과 호화사치, 방탕한 생활은 시인의 통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