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되 버렸네...

유곡나루


*
곽재구 詩,
정태춘 곡,노래
(앨범에 수록된 곡명 : 나 살던 고향은)


육만 엔이란다.
후꾸오까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 버스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 나루
아이스 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 장화 신고
은어 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 사일 풀 코스에 육만 엔이란다.

초가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리빠나 모노 데스네, 리빠나 모노 데스네...
(* 번역 : 아, 훌륭하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까스 불에 은어 소금구이
혓바닥 사리살살 굴리면서
신간센 왕복 기차값 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음~ 육만 엔이란다...

초가 지붕 위로
피어 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리빠나 모노 데스네, 리빠나 모노 데스네...
(* 번역 : 아, 훌륭하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낚싯대 접고 고무 장화 벗고
순천의 특급 호텔 사우나에 몸 풀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써비스 한 번 볼만한데...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받고, 그저 아이스 박스 가득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값이,
육만 엔이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
정태춘이 검열에서 삭제하기전 가사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가 아니라

"좆되 버렸네..." 였다고 한다...

***
[ 노래 설명 ]

곽재구의 시 "유곡나루" 전문에 곡에 마지막 부분 '빨간색 글씨부분'은 정태춘이 첨가하여 불렀다...

곽재구의 시집 "섬진강 사랑"은 그의 역마살 팔자 중 에서도 유별나다. 그의 산문집 "내가 사랑한 세상 내가 사랑한 사람들"에서도 잘 나오지만 그 맑은 물살에 풋가시내 하얀종아리 같은 은어떼는 단순히 입 맛 돋구는 생선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해방 후.. 위, 아래 몸팔아 달러 벌고, 엔화 벌어 고단한 삶을 연명해 온 피 눈물 나는 詩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 뽑은, 우리의 자랑스런(?) "president"가 미국에서, 일본에서, 중국에서, 동족인 북한에게서 까지 위 아래 다 팔아 잡수시고 계신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hoouk_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