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이 곳 시골(?)은 밤 하늘 별이 무척 아름답다...

군 복무 시절...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초, 중,고생의 위문편지를 받곤 했다.

내 기억엔 가을쯤...
내게 배당된 위문편지 중에
수업시간 선생님의 강요에
의무적으로 쓰여지지 않은,
나름 여러가지 칼라펜으로
정성이 깃듯 어느 여고생의 편지가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위문편지에 답장을 했고,
그 여고생은 내 모습과 얼굴도 모르면서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로 비유해
답장을 보내오곤 했다.

어린왕자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나 보다...
군 제대시 까지
나는 그녀의 어린왕자(?) 였다...
군 제대와 함께 그녀와의 연락도 끊겼고,
이제는 중년의 여인이 되어 있을 그 여고생...

오늘밤...
어느 하늘 아래에선가
그녀 만의 진정한 어린왕자와
별을 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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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저녁별

김정호 작사, 작곡, 어니언스 노래

1.
먼 곳에서 흘러온 초 저녁별 하나가
느티나무 가지 위에 나를 보고 멈추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2.
옛 동산에 종소리 달려 가던 너와 나
긴머리에 검은 눈이 별 빛 따라 흐르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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