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산에는 꽃이 피네 中 에서...


법정- 산에는 꽃이 피네 中 에서...


거듭 말하지만 무엇보다도 단순한 삶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거듭 거듭 안으로 살펴봐야 한다.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을 해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내 인생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 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단순한 삶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근원적인 눈을 뜨게 하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투철한 자기 억제와 자기 질서를 가져야 한다.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좋을 것은 듣지 말고,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은 읽지 말며, 먹지 않아도 좋을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가려 가면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입고, 적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성숙해지고 승화될 수 있다.

보다 적은 것이 보다 귀한 것이고, 결과적으로도 넉넉한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생활 태도를 소극적인 생활 태도라고 잘못 알아선 안 된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행복의 조건은 결코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작은 일을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고, 저녁 노을을 보면서도 하루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너무 거창한 데서, 큰 데서, 야단스러운 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그런 행복도 놓치고 만다. 행복의 조건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작은 일 속에 있다. 우리가 그걸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니고 자기 자신답게 살 줄 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무한경쟁을 치르지 않고서도, 초인류가 되지 않고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풍요로운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정신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투철한 각성 없이는 그 감옥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자신이 지금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수시로 물어야 한다.

- 법정스님 지음, 류시화 엮음, 산에는 꽃이피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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