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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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프간 피랍자에 대한 네티즌의 글을 보고 이 사자성어가 생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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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

易 : 바꿀 역
地 : 땅 지
思 : 생각할 사
之 : 갈 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后稷)은 태평한 세상에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아서 공자(孔子)가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생각하였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 바가지와 밥 한 그릇으로만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안회를 칭찬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같은 뜻을 가졌는데,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禹稷顔子易地則皆然]"라고 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 안회의 생활방식을 통하여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하였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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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我田引水)

我 : 나 아
田 : 밭 전
引 : 끌 인
水 : 물 수

자기(自己)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① 자기(自己)의 이익(利益)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行動)함.
② 또는 억지로 자기(自己)에게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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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로 내가 아프간 피랍자였다면 나는 이번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할까...?
역지사지로 생각해 봐도 이번 일에 대해선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프간 피랍자 그들은 "왜 욕을 먹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지금 소말리아 피랍선원들은 오히려 걱정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프간에 피랍된자는 그들이 처한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어쩔수 없이, 어떻게든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밉던 곱던 자국인이므로 외국의 압박(테러범과 협상하지 말라는)에도 어쩔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금 네티즌들은 그들이 피랍됐다는 것만으로 외국의 압박이 있으니 구해주지 말자는 얘기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소말리아선원들도 구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아프간 피랍자 "그들은 왜 욕을 먹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역지사지로 내가 만약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선교활동을 하다가 피랍됐다면 당연히 욕을 먹을 것이다.
구출하지 말라는 소리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업을 위해 고기 잡다가 피랍됐다면 미안할 것도 없고 오히려 당당할 것 같다.

네티즌들로 그들에 대한 좋지 않은 글을 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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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측면에서 무조건은 아니겠지만 아프간 피랍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아닌가...

또, 아프간 피랍자 그들은 유언장을 쓰고, 위험지역 여행금지 푯말 앞에서 자랑스럽게 사진찍고 떠나신 위대한 피랍 선구(선교)자분들의 행동이야말로 "그들의 하느님께 구원을 행하리라"라는 결론에서 행동한 "무뇌"에서 오는 자기들만의 "아전인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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