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양록


간양록(看羊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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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때 일본에 잡혀갔던 강항(姜沆:1567~1618)이 일본에서 견문한 풍속·지리·군사 정세 등을 기록한 책.

목판본. 1권 1책. 규장각도서. ‘간양(看羊)’은 흉노에 포로로 잡혀갔던 소무(蘇武)의 충절을 뜻하는 말로, 본래의 제목은 죄인이라는 뜻에서 《건거록(巾車錄)》이라 하였으나, 1656년(효종 7) 책이 간행될 때 제자들이 강항의 애국충절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간양으로 고쳤다.

3년 동안 지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본의 지리 ·풍토 ·인문(人文) ·병비(兵備) 등과 도요토미[豊臣秀吉]의 조선 침략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또한 포로가 되었을 때부터 귀국하였을 때까지의 일기를 <섭란사적(涉亂事蹟)>이라 하여 권말에 첨부하였다.

강항은 정유재란 때 고향 영광에서 의병을 일으켜 이 충무공 진영으로 가던 중 왜군에게 붙잡히게 되며, 이후 일본 대판으로 끌려가 포로 생활을 하다 선조 32년에 석방되어 귀국.

조정에선 그에게 벼슬을 주어 중용하려 했으나, 스스로를 적군에게 포로가 됐던 죄인이라며 극구 사양한 채 저술 작업 및 학문 연구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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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항이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두고 온 조국을 생각하며 읊조린 시 한편이다.

봄비에 젖은 마음
고향 그리는 마음 한이 없어라.

울 아래 내 집 울 아래 아롱진 꽃들
언제나 보게 될까! 언제나 보게 될까!


그는 또 자신의 책에 일본으로 잡혀와 탈출하다 잡혀 극형에 처해 죽은
전라 좌병영 우후 이엽이 탈출하기 전 남긴 그의 시를 소개하였다.

봄은 동녘에서 오는가 한 많은 봄이로세.
바람, 너는 서녘으로 가느냐 맘만 들떠 바쁘이.

새벽달, 어버이 한숨 실은 새벽달일세.
밤길도 더듬더듬 헤매신다.

촉대로 새운밤을 그 누가 알랴.
그 누가 알랴, 아침 햇빛에 북받치는 내 설움을!

글방 옛터에 피고 진들 누가 알리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고.

삼한의 피를 받아 굵어진 이 뼈
어찌타 짐승 놈들과 섞일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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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 조용필 - 간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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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 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 따라 고향으로 가는데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

허야 허야 허야 허야 어허허 허야 어허허허
허야 허야 허야 어허 허야 어 허허허

피눈물로 한 줄 한 줄 간양록을 적으니
임 그린 뜻 바다 되어 하늘에 닿을세라

허야 허야 허야 허야 어허허 허야 어허허허
허야 허야 허야 어허 허야 어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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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리움의 끝도 "어머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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