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편지
- Stories.../길가 소리...
- 2008. 9. 17. 00:26
[ 제1통신여단 마크 ]
*
오늘 아침 등기우편을 보낼 일이 있어
우체국엘 갔다.
내가 봉투에 주소를 적고 있을 때
애띤 소녀가 쇼핑백에 물건을 가득 담고서
우체국 문을 들어 섰다.
초롱한 눈망울로 우체국 직원에게
"... 이거 어떻게 보내죠..??"
쇼핑백을 열어 보니
샴푸, 로션, 영양제, 등등
군에 있는 친구에게 보낸단다...
우체국에서 제작한 박스에
가져온 물건을 담고
몇 일 후에 도착하느냐...
본인이 직접 받을 수 있느냐... 등등의
궁금증을 물어 보곤...
우체국을 나서서
그녀의 심정을 생각헀다...
그 옛날 그녀도 그랬을까...???
.....
보고픈 내 친구 - 남궁옥분/이종환
(Pop Song : Dear John 개사)
휴식시간 이었습니다
나는 철모를 베개 삼아 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편지 한 통을 전해 주었습니다
고향에 두고온 내 유일한 여자친구
옥분이가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반갑기도하고 놀랍기도하고 아무튼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이제사 안부를 전하옵니다
늦었다 허물말고 반갑게 읽어주길
소녀는 두손을 모아 빕니다
고향에 있을 때도 옥분이와 나는
언제나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턴가
우리는 남자와 여자라는
생각을 떨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옥분이를 사랑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일에 관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는
용감한 우리의 국군이라오
어젯밤 꿈길에는 가슴에 계급장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더이다
옥분이를 생각하는 내마음에 변화가 있듯이
나를 생각하는 옥분이의 마음에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고향을 떠나 내가 군에 입대하던날
옥분이의 아쉬운 듯한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옥분이는 편지 끝머리에 이렇게 예쁘게 적어놨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떠날 때 말하리라 했던것은
3년을 기다리는 나를 생각해서도
용감한 국군이 되어 오소서
이맘을 모두 다 드리리
이맘을 그대에게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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