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8. 9. 12. 23:18
가을소리 * 몇 일전 손을 다쳤습니다. 병원에 가서 붕대를 감고... 경미한 부상이지만, 붕대감은 손 때문인지 진정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상시 모르다가 아플 때 비로서 느끼는 주변에 고마운분들... 그로 인해 행복한 느낌도 들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과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욱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 소리 : 김영동 - 가을소리(대금)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9. 26. 21:14
이외수 - "술" *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9. 25. 19:34
정수년 - 空 (Beautiful Things In Life) * 흔히들 19세기는 거문고의 시대, 20세기는 가야금의 시대,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라 말한다. 非絲非竹, 현도 아니고 관도 아닌 악기로 불리며 다른 악기들의 보조 역할을 했던 해금은 21세기에 들어 새로이 주목을 받는다. 서양의 12반음에 해당하는 모든 음계를 다 수용할 수 있고, 조옮김이 자유로워 동서고금의 모든 가락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금의 소리는 바이올린과 같은 fiddle family에 속하지만 다른 찰현악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리는 할머니 목소리처럼 껄끄럽지만, 오랜 경험이 축적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러한 감흥을 전해주는 해금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농현과 더불어 세상사에 달관한 듯, 초월한..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9. 2. 11:37
* 음악 : 김영동 - "가을소리" (대금) 자네가 보고 싶네... * 휴일.. 담배 하나 물고 바라보는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네. 어제 비가 내리는 모습을 창밖으로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자네가 떠올랐네... 아직도 어릴 적 우리의 생활들이 영사기 필름 돌듯 하나 하나가 생생하다네... 성우, 철희, 성수, 재호, 재수, 연일, 종민, 성희, 영희, 등등.. 모두 잘들 지네시는가...??? 서로의 어깨에 통기타 하나 메면 부러울 것이 없었던 시절... 한달 차이로 간 군대... 그때 당시 훈련소에 입소한 모든 훈련병에겐 훈련기간 내내 담배를 지급하지 않았던... 한달 먼저 입소한 자네는 퇴소하기 전날 갓 입소한 나를 몰래 화장실로 불러 냈고, 이등병 계급장을 단 가슴 주머니에서 '군인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