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3. 4. 3. 11:02
* 사랑한다...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 詩人 : 정호승 * 하룻길을 가도 많은 번뇌의 연속이거늘 하물며 인생에 고통과 시련이 어찌 없으랴... 묵묵히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