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17. 19:19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아 내 - 공광규 *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 시인 공광규는 1960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1986년 '동서문학'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1987년 '실천문학'에 현장시들을 발표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등이 있다. * 아내...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몇 일전 휴일... 시냇가에 마주 앉아 고기를 구워 먹었다... 준비한 아이스박스에선 온갖 것이 다 나온..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15. 19:59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한심하게 살아야겠다 * 얼굴 표정과 걸친 옷이 제각각인 논산 영주사 수백 나한 언제 무너져 덮칠지 모르는 바위벼랑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 쬐고 있다 새 소리 벌레 소리 잡아먹는 스피커 염불 소리에 아랑곳 않고 지저분한 정화수 탓하지 않고 들쥐가 과일 파먹어도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는다 다람쥐가 몸뚱이 타고 다녀도 아랑곳 않고 산새가 머리 위에 똥을 깔겨도 그냥 웃는다 초파일 연등에 매달린 이름들 세파처럼 펄럭여도 가여워 않고 시주돈 많든 적든 상관 않는다 잿밥에 관심이 더한 스님도 꾸짖지 않는다 불륜 남녀가 놀러 와 합장해도 혼내지 않고 아이들 돌팔매에 고꾸라져도 누가 와서 제자리에 앉혀줄 때까지 그 자세 그 모습이다 바람이 휙 지나다 하얀 산꽃잎 머..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15. 19:43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마른 잎 다시 살아나 * 노을이 지면 강물에 눈물 보태다 꽃으로 저 하늘 별로 간 사람들이 눈망울 반짝인다 찬바람 스쳤던 기억을 되살리는 맑은 별 하나 하나가 칼 끝을 품고 대지를 내려본다 피 삼킨 땅 위 눈물 젖은 강가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겨울을 짖는다 * 공광규 시인 1960 충남 청양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6년 동서문학에 등 5편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 * 음악 : 김영동 - 영혼의 피리(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