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5. 16:26
6월 16일 그대 제일에 나는 번번이 이유를 달고 가지 못했지 무덤이 있는 언덕으로 가던 좁은 잡초 길엔 풀꽃들이 그대로 지천으로 피어 있겠지 음 -- 금년에도 난 생시와 같이 그대를 만나러 풀꽃 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 대신에 산아래 사는 아직도 정결하고 착한 누이에게 시집 한 권을 등기로 붙였지. "객초"라는 몹쓸 책이지 상소리가 더러 나오는 한심한 글들이지 첫 페이지를 열면... 그대에게 보낸 저녁 미사곡이 나오지 표지를 보면 그대는 저절로 웃음이 날 꺼야 나같은 똥통이 사람돼간다고 사뭇 반가워 할 꺼야 음 - 물에 빠진 사람이 적삼을 입은 채 허우적허우적 거리지 말이 그렇지 적삼이랑 어깨는 잠기고 모가지만 달랑 물위에 솟아나 있거든. 머리칼은 겁먹어 오그라붙고 콧잔등엔 기름 칠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