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9. 3. 8. 21:49
다시오는 봄 - 도종환 *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소리 - 수선화(해금), 연주자 : 꽃별 ] ** 참으로 아름답고, 편안한 밤. 휴식은 이래서 좋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 술은 나른함과 나태함을 선물한다, 시간적인 공간에 묶여 분주히 움직이지만, 나름 안주하는 무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10. 21. 13:47
도종환 - "저무는 강 등불 곁에서" * 며칠째 비가 뿌리고 깨꽃이 무수히 졌습니다 간간이 트이는 구름 새로 낮달이 뜨고 탱자나무 울 너머 간혹 맑은 노을이 걸리는 저녁 옥수수밭에 나가 소리없이 불러보는 당신은 더욱 멀리 있습니다. 수런대는 발 밑에 모이는 풀잎에 귀기울여도 보고 몇 개의 나무 그림자를 안고 저무는 강물로 흐르기도 하였으나 당신이 물러서는 발짝만큼 나는 당신을 쫒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반딧불만한 등불은 이울고 뻐꾹새 소리만 잠든 마을을 씁니다 강 건너 별빛처럼 살아서 가물대는 불을 켜고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를 홀로 비추고 다니리란 생각을 하며 메밀꽃 같은 별이 뜨는 밤을 그려봅니다. 언젠가 떠나간 것들을 다시 만나는 때가 있겠지요 우리가 장마비에 젖고 칠흙같은 어둠 끝없이 ..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9. 27. 18:42
가을비 - 도종환 *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긴 연휴 뒤에 근무 탓 인지... 비가 오는 탓 인지... 하루가 참으로 길다. 퇴근 시간 1시간 전에 먼저 회사를 나왔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시골(?)길에 내리는 비도 나름 운치 있고 해서 차를 두고 걸어서 출근 했다. (평소엔 자전거를 이용한다) 차를 두고 가기로한 아침의 결정이 후회된다. 하루종일 내리는 가을비는 쓸쓸..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9. 9. 17:57
노을 - 동요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노을 - 박정현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노 을 * 노을 - 이동진 작사 / 안호철 작곡 (1984년 제2회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노래)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 짓고 초가지붕 둥근 달 꿈꿀때 고개숙인 논 밭에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노을 * 저녁 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