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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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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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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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뒤에 근무 탓 인지...
비가 오는 탓 인지...
하루가 참으로 길다.
퇴근 시간 1시간 전에 먼저 회사를 나왔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시골(?)길에 내리는 비도 나름 운치 있고 해서
차를 두고 걸어서 출근 했다.
(평소엔 자전거를 이용한다)
차를 두고 가기로한 아침의 결정이 후회된다.

하루종일 내리는 가을비는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내리는 가을비는 여름을 확실하게 마감하고,
곧 겨울을 재촉 할 것이다...

집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마트로 향했다.
부침개가 생각 났다.
부모님이 챙겨준 추석 음식도 있지만,
김치전이 생각났다.

오징어 잘게 썰어 돼지고기와 신 김치를 넣고,
맛있게 부쳐 먹자.

어느 누가 슬퍼하는지
비가 참으로 구슬프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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