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8. 11. 19. 01:10
군사 독재 기간에 당한 고문탓에 몸과 건강이 나빠지자 자신의 기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쓰여진 詩... 畵 : 광대가 "매 한마리" - 백기완 * 부러진 창끝을 부릅뜨고 죽어간 옛 장수의 여한 한아름 때리며 눈이 내린다 삭쟁이 울음은 이미 서산을 넘고 깡추위와 맞서다 참나무 얼어 터지는 새벽 천고의 신비를 자락마다 눈발은 여기서 저기서 천군 만마처럼 휘몰아치며 모든 날개짓을 거부할 때 모진 바람을 거슬러 치켜 뜬 매 한마리 둥지를 깬다 나아가자 모두를 매질하는 저 채찍을 헤쳐 거대한 무명의 치마폭인양 감겨오는 서러운 역사 한치 앞이 캄캄해도 천리안은 번뜩이고 마파람이 어기찰수록 외로히 어디로 가는가 매 한마리여 굽어보는 계곡을 가로질러 십이 선녀가 옥체를 씻었다는 선녀탕은 꽁꽁 얼어붙고 산을 등지고 물..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10. 16. 23:35
가을 냄새... * 우리 주변에는 많은 냄새들이 있다. 좋은 냄새를 맡기도 하고, 역한 냄새를 맡기도 한다... 나에게 좋은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는 역겨운 냄새 일 수도 있다... 동료들과 한잔 하고 들어 오는 길에 약간의 미풍을 타고 내가 좋아하는 냄새가 코에 전달 됐다. 술기운에 어지러운 정신까지 맑게 하는... 갓 풀벤 뒤에 맡는 냄새와 낙엽 태우는 냄새를 좋아 한다. 갓 풀벤 내음이 났다... 그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자그마한 논에 오늘 벼베기를 했나 보다. 향긋한 풀내음 같은 냄새가 머리를 흔들고 간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여유로움이 생긴다... 논... 갓 베어진 벼... 모진 시련의 세월을 이겨내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하잘 것 없는 나에게... 자신들의 중요한 것을 베어서 선물로 주시는 구..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15. 19:43
[ 선택 : 소리를 들으실분만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 마른 잎 다시 살아나 * 노을이 지면 강물에 눈물 보태다 꽃으로 저 하늘 별로 간 사람들이 눈망울 반짝인다 찬바람 스쳤던 기억을 되살리는 맑은 별 하나 하나가 칼 끝을 품고 대지를 내려본다 피 삼킨 땅 위 눈물 젖은 강가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겨울을 짖는다 * 공광규 시인 1960 충남 청양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6년 동서문학에 등 5편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 * 음악 : 김영동 - 영혼의 피리(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