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9. 3. 3. 22:22
달이 차오른다, 가자. *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지 몰라 지레 겁 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 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오늘도 여태것 처럼 그냥 잠 들어 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
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9. 2. 25. 23:12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수 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멍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