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8. 1. 8. 23:53
술 노래 * 아침... 어제의 소주 독에 누렇게 뜨고 오늘 밤에 또 소주에 빨겋게 되었구나. 내일 밤엔 맥주에 젖어 비틀거릴지언정 술 술 술 술술 잘도 넘는구나... 맹물에도 취하는 세상... 세상사 술 아닌 것 있나...? 퇴근 길 거침없이, 당당하게 여는 주막집... 이 온몸으로 쓰는 나의 술 노래... * 술 한잔 - 김현성 (정호승시 김현성 작.편곡)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 정호승 시집중에서... [ 선..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4. 12:03
주막에서 - 천상병 골목에서 골목으로 저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 순하기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서 서툰 걸음인 양 밤은 깊어가는데 할머니 등 위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 술꾼에게 저녁 이른 귀가는 영 서툴게 마련이다. 익숙한 골목이 왠지 낯설고, 발걸음은 자꾸 엇 나간다. 바람만 슬쩍 불어도 술집 어느 구석으로 휙 날아갈 것 같은 심정! 그래서 오늘도 핑계 있어 한잔, 핑계없어 한잔이다. 왜 그렇게 마시냐고 술꾼에게 묻지 마시라... 맨송맨송 따지진 마시라.... 어쨌든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