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별
- Stories.../길가 소리...
- 2009. 4. 19. 22:09
*
봄밤 -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
다시 찾아온 봄...
초저녁 가로등에 비친
목련화와 개나리꽃이 너무 예뻐서 찍어 봤다.
생각 만큼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이 봄...
나는 어떤 색을 칠할지...
***
초저녁 별 - 어니언스
먼 곳에서 흘러온 초저녁별 하나가
느티나무 가지 위에 나를 보고 멈추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옛 동산에 종소리 달려가던 너와 나
긴 머리에 검은 눈이 별 빛 따라 흐르면
오늘도 붓대 들어 쓰다가 덮고 나서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지난 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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