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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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10. 7. 11:23
[* 음악 : 한태주 - "산사의 새벽" 앨범 중 '연꽃 위에 내리는 비'...]
"우담바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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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호들갑이다. 심지어 연예인들 까지 난리가 아니다...
이런 기사만 올라오면 일부 네티즌들은 풀잠자리알이라고도 하고, 불교 신자인 듯한 네티즌은 우담바라라고 말 들을 한다...
우담바라꽃이 피면 여래(如來)나, 세상을 통일할 위대한 왕인 전륜성왕(轉輪聖王;正法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理想王)이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의 꽃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와 만나는 일이 어렵다"는 비유로 쓰이며, 영서(靈瑞)·서응(瑞應)·상서운이(祥瑞雲異)의 뜻으로, 영서화·공기화(空起花)라고도 한다.
(* 전륜성왕은 부처처럼 32상(相)과 7보(寶)를 갖추고 있으며,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지배하는 이상적 제왕을 가리킨다.)
석가모니 이 후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기록은 한 곳도 없다.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 또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하였다. 때문에 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라 하였다.
또 여래의 묘음(妙音)을 듣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과 같고, 여래의 32상을 보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 보다 백만년이나 어렵다고 하였다. 여래의 지혜는 우담바라가 때가 되어야 피는 것처럼 적은 지혜로는 알 수 없고 깨달음의 깊이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도 하였다.
선문에 「꽃을 집어들고 미소짓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상에서 설법할 때 꽃 한 그루 집어들고 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 많은 제자와 신도들은 설법의 제일성이 터져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군중 속에서 유일하게 수제자 가섭(가엽)만이 꽃을 집어든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지었다. 이에 「그대만이 나의 마음을 터득했느니라. 나의 법문을 그대에게 물리리로다」했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집어 들엇다는 이 유명한 이심전심의 꽃이 연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 고사의 출처인 불경에 보면 우담바라의 꽃으로 돼 있다.
식물학상으로는 인도 원산 과학자들은 우담바라는 풀잠자리 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풀잠자리알이 불교에서 애기하는 우담바라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 한국불교대사전 :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한다.
* 동아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 : "초부유(풀잠자리)의 알"이 우담바라라고 한다.
* 산스크리트 우둠바라(udumbara)의 음역. 나무이름이며, 우담화(優曇華)라고 써서 우담바라의 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전에 보면 우담바라는 한길 정도 되는 나무라 하고, 잎은 4-5촌 되며, 끝이 뾰족해서 마치 '배와 같다'하고 암수 꽃이 피는데 주변에서 일시에 피며, 꽃이 피면 열매가 맺는데 주먹만 하며 맛이 달다고 한다...
지구상에 온 일곱 부처 가운데 "구나함모니" 부처께서 바로 이 '우담바라 나무 아래서 성불' 했다고 한다.
(참고로 석가모니등 다른 부처들은 '보리수 나무 아래서 성불' 했다고 한다.)
보리수 나무는 소나무나 잣나무 처럼, 사람에게 좋은 물질을 배출해서 정신을 맑게해 주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참선이나 명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우담바라...
현대에선 우담바라는 풀잠자리가 알을 낳은 자리에 버섯의 균사가 달라 붙어서 자라난 것 이라고 한다. 풀잠자리가 실내,외에 알을 낳는다는 것도 신기한 판국에 그 곳에 버섯의 균사가 달라붙어서 자라나기까지 했다니 우담바라가 3천년에 한 번씩 피는 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참 희귀한 꽃(알)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끔 일부 사찰에서는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호들갑을 떨며, "우리 사찰에 우담바라 꽃이 피였으니 곧, 부처님이 오실 거다"라며 설법을 펴기도 한다...
지구상에 올 부처는 미륵부처를 말 한다. "미륵은 가득할 미, 가득할 륵" 다시 말해서 "꽉찼다는 말" 이다.(진리로 가득한 세상이라는 말 이기도 하다)
세상 진리는 놓는 것에서 부터 온다... 마찬가지로 지혜도 나를 놓는 것에서 부터 온다...
그런데 풀잠자리 알, 아니 실제로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가정을 해도 그 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얻겠다고 한다면 안될 말 이다.
부처는 모든 것을 놓고, 남을 위해 아니 전체를 위해 살다가 가신 것 이지, 우리의 욕심으로 치부 할 부처는 아닐 것 이다...
다시는 어느 절(사찰)에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고 선전하지 않았음 좋겠다...
"놓음으로 인해 행복해 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참된 수행자들"이라면 말이다...
사진은 풀잠자리 모습니다. 여름이면 흔하게 보는 것 중 하나지만 못 보신분들도 계실 것 같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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