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없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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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는 나그네 - 이병욱

*
대금 - 박용호
가야금 - 김해숙
구음 - 김성녀
장고 - 정덕화

*
친구들과 만나고 집으로 오는 길...

매일 오가던 길인데
가로등에 비친 민들레꽃이 눈에 들어 온다...
10월 중순인데 이 놈이 아직 세월을 모르나...

술 기운 탓 일까...
아님 음악 탓 일까...

아파트 화단에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꽃까지도
이렇게 사람 맘을 건드린다...

한 참을 집으로 들어서질 못 하고
우둑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철이 없는지...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려나 했더니만,
아직 세월을 모르나고 사는 건
이 놈이나 나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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