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세월이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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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세월이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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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논할때 가장 긴 시간을 '겁(劫)' 이라 하고, 눈 깜짝 할 짧은 순간을 '찰나(刹那)' 라고 한다.

겁(劫)이란...

찰나(刹那)의 반대말로 겁(劫) 또는 억겁(億劫)이라 하며, 시간의 단위로 가장 길고 영원하며, 무한한 시간을 말한다.
겁은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보통의 시간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겁은 범어의 칼파(kalpa)를 음역한 것이다. 겁파(劫波)라고 음역하는 경우도 있다.

겁이라는 것은 우주론적 시간으로 세계가 성립하고 존속하여 파멸되고 사라지게 되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말하며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긴 시간이다.
즉, 몇 억만 년이나 되는 극대한 시간의 한계를 가리킨다.

그 길이를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약 15km)이나 되는 철성(鐵城)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겨자씨 한알씩을 꺼낸다.
이렇게 겨자씨 전부를 다 꺼내어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

또, 사방이 1유순이나 되는 큰 반석(盤石)을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닦는다.
그렇게 해서 그 돌이 다 마멸되어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천상의 여인이 사방 사십 리의 돌산을 백 년에 한 번씩 비단 천으로 문질러서 그 돌산이 없어져도 그 겁은 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찰나(刹那)란...

찰나는 순간(瞬間: 눈깜빡일 사이)을 말한다.
이를 현대인답게 시간적으로 환산해보면 1찰나는 75분의 1초.
즉, 0,013초가 되니까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시간.

다른 설에 따르면, 힘이 무척 센 남자가 손가락을 탁하고 한 번 퉁기는 사이에 65찰나의 시간이 지나간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 번의 탄지(彈指: 손가락을 퉁기는 것)의 65분의 1을 한 찰나라고 하기도 한다.

한편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이라는 불경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두 사람의 남자가 마주 보며 5,000가닥의 명주실의 양쪽 끝을 잡아당기고, 제3의 남자가 날카로운 칼로 단숨에 그 실을 자를 때, 한 가닥의 명주실이 잘리는 동안 64찰나의 시간이 흐른다.'

사실 고대 인도에서 시간의 단위 또는 계산법은 무척 다양했다.
찰나를 시간의 최소단위로 간주했던 것도 아니며, 찰나가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런데 1찰나에도 사람의 마음은 삼 천번이나 변한다고 하니 마음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늘 변하는 흐름이다...

겁(劫)과 찰나(刹那)...!!!

"모든 것은 마음이 일으킨 작용"이므로,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는 한 시간도, 하루도,
길게 느껴질 수 있고,

마음이 행복하고, 환희로울 때는
하루 종일도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 갔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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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억겁 세월 속의 하루...

친구야...
자네와 나...
억겁의 세월이 만든 작품 아닌가...

술도 한잔 했으니
오늘도 편히 주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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