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옥이의 슬픔과 물 좀 주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대수 - 옥이의 슬픔

*
저 넓은 정원 뒤를 잇는 장미 꽃밭
높고 긴 벽돌 담의 저택을 두르고
앞문에는 대리석과 금빛 찬란도 하지만
거대함과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 집의
이층방 한 구석엔 홀로 앉은 소녀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백색의 표정없는 둥근 얼굴 위의
빛 잃은 눈동자는 햐얀 벽을 보며
십칠년의 지난 인생 추억없이 넘긴 채
명예와 재산 위해 사는 부모님 아래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반항도 없이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햇빛에 타고 있는 팔월 오후에
권태에 못 이겨서 집을 떠났다
오랫동안 못 본 햇님 그대 참 그립군요
울려라 종소리여 나는 자유의 몸이요
난 살고 싶소 난 세상을 볼래요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복잡한 사회 속에 옥이는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사랑과 미움 속에 끓는 청년을 보았소
길가에 허덕이는 병든 고아도 보았소
배반된 남편 꿈 깨어진 나그네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바람 찬 바닷가로 옥이는 나서서
밀려오는 파도에 넋을 잃은 채
인생의 실망 속에 자신 찾을 수 없이
꽃잎도 파도 위로 수평선을 따라서
저 초원도 가고요 저 눈물도 썰물도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최고의 "자유"를 주장한 락커시인...
1974년 한대수의 1집에 실려 있는 곡 이다...

1969년...
그는 공식무대 활동은 금지...
음반발표는 엄감생신...
대학가에서만 노래를 계속했던...
먹고 살기 위해 디자인 포장센터에 취업했고,
군 입대...

3년 간 해군 수병으로 복무하며 완전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1974년 1월...
대통령긴급조치1,2,3호가 선포되던 해...
제대...

그러나 그는 가수가 아닌 김민기의 "바람과 나",
양희은의 "행복의 나라" 작곡가로 변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대수 - 물 좀 주소

*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오
물 좀 주소
물은 사랑이여
나의 목을 간질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네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위로
넘어 가겠소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같이살겠소
아아아...

물 좀 주소
물 좀 주소
목마르오
물 좀 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오네

*
뭘 느끼시나...

한대수가 갈망하던 그 시절의 자유...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엔 진정한 자유는 없다...

이번 대선 정국에 나온 그들 앞에서
크게 이 노래를 불러 주고 싶다...
그들은 진정 국민을 사랑하고, 자유케 할까...???
그들 앞에서 부르지 못할 이 노래...

그들도, 나도 너무나 안타까워
이 블로그에 이 노래를 남겨두고자...

이른 아침 이 가을을 품에 앉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 한잔 하고 싶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hoouk_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