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달팽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비오는 아침 출근 길...
등에는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는 길...

등을 타고 흐르는 빗물도 상관 없지...
더디게 가는 길 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야...

분명한 목적지가 있을 것이고
빨리 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도 알지...
그 가는 길이 목적을 이루는 끝이 있을 거고...

내 가는 길도 마찬가지일 거야...

*
노래 : 패닉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hoouk_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