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Stories.../길가 소리...
- 2008. 9. 2. 22:51
향수
*
어제 하루종일 내리던 비도
오늘 아침엔 그 흔적만 남아있다...
출근 후 사무실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은
전 날의 먹구름과, 오늘의 맑음이 교차해서 보인다...
손 전화 카메라로 이 거대한 하늘을 담았다...
오늘 하루종일 이 노래를 흥얼 거렸다.
술 한잔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떠오른 노래...
부르고 불러 보아도
너무 곱다...
향 수 정지용 詩, 박인수, 이동원 노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룸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노랫 말 아니, 시(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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