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부르는 노래
- Stories.../주저리주저리...
- 2008. 10. 12. 12:12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내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국화옆에서 - 소리 : 황병기 ]
**
봄에는 소쩍새가,
여름에는 천둥이,
가을에는 무서리가...
젊음의 방황을 지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누님'같은
인생의 풍미를 지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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