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3. 4. 3. 11:02
* 사랑한다...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 詩人 : 정호승 * 하룻길을 가도 많은 번뇌의 연속이거늘 하물며 인생에 고통과 시련이 어찌 없으랴... 묵묵히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가자...
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08. 1. 8. 23:53
술 노래 * 아침... 어제의 소주 독에 누렇게 뜨고 오늘 밤에 또 소주에 빨겋게 되었구나. 내일 밤엔 맥주에 젖어 비틀거릴지언정 술 술 술 술술 잘도 넘는구나... 맹물에도 취하는 세상... 세상사 술 아닌 것 있나...? 퇴근 길 거침없이, 당당하게 여는 주막집... 이 온몸으로 쓰는 나의 술 노래... * 술 한잔 - 김현성 (정호승시 김현성 작.편곡)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 정호승 시집중에서... [ 선..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07. 8. 8. 07:18
침향무(숲) 작곡자 : 황병기 대표곡 : 숲. 비단길 [곡의 형식 및 특징] 1장 - 전통적인 장단과 선율로 동양화 같은 깊이 있고 명상적인 분위기 2장 - 분산 화음으로 서역의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 일으킨 후 오른손의 스타카토를 반주로 왼손에 의한 서정적인 가락이 노래하듯 흐른다 3장 - 이 곡의 제목이 나타나듯 침향이 서린듯한 분위기에서 춤을 추는 듯한 분위기의 휘모리 가락이 왼손을 화음을 타고 환상적으로 전개된다 정렬적으로 진행되던 선율이 갑자기 멈춘 다음 이어지는 트레몰로는 이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연주법으로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로 점차 커지며 긴장감을 주다가 다시 피아니시모로 약해진다. 약해진 소리의 여음이 사라질 즈음에 이어지는 영롱한 분산화음은 이전까지 혼돈을 일시에 잠재우는 천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