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에게


들꽃에게 - 서정윤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홑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
오늘은 천정만 바라보며
조신하게 방에 누워 있다...

요즘들어 부쩍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옛 시절을 떠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이였던 시절...
생각하다 보면 나에게도 그 때가 있었던가 싶은...
그러나 너무 많이 변해버린 요즘...

"향수"...

조신하게 누워있어야 할 놈이
한잔 술을 생각 한다.
넋빠진...

오랫만에 듣는 기타소리...
그리고 해금, 소금, 피리소리가 좋다...


[ 권정구 - "바람이 전하는 말" ]
소금. 대금 : 한충은 / 해금 : 노은아 / 기타 : 권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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