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19. 4. 16. 15:27
지울 수 없는 얼굴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19. 4. 16. 12:49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송경동 돌려 말하지 마라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 자본과 권력은 이미 우리의 모든 삶에서 평형수를 덜어냈다 정규직 일자리를 덜어내고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정성을 주입했다 사회의 모든 곳에서 '안전'의 자리를 덜어내고 그곳에 '무한이윤'이라는 탐욕을 채워넣었다 이런 자본의 재해 속에서 오늘도 하루 일곱명씩 산재라는 이름으로 착실히 침몰하고 생계 비관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노동자 민중들이 알아서 좌초해가야 했다 이 참혹한 세월의 너른 갑판 위에서 자본만이 무한히 안전하고 배부른 세상이었다 그들의 이윤을 위한 구조변경은 언제나 법으로 보장되었다 돈이 되지 않는 모든 안전의 업무 평화의 업무 평등의 업무는 외주화되었다 경영상의 위기 시 선장인 자본가들의 탈출은 늘 합법이었지만 함께 살자는 노동..
Stories.../들판 소리... choouk 2019. 4. 16. 12:36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되던 그 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
Stories.../길가 소리... choouk 2019. 4. 16. 12:1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9. 4. 16. 11:58
사랑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희생과 배려이기 때문 입니다...
Stories.../주저리주저리... choouk 2019. 4. 16. 10:04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