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새벽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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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8. 14. 23:26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槍)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
오늘 내리는 비는 한없이 구슬프고, 처량하게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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