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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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년 - 그리움

*
겨울을 부르는 비 인가 보다
조용히 소리 없이 내리다 말다 한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남들 저녁 먹을 시간에
밥 대신 소주 한잔 마시며
나름 여유를 즐겨본다...

누군가 비가 슬픈건
뭉쳐서 내리지 않고,
하나 하나 떨어져서 내리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이러고 있는 이 놈의 여유로움이 어색하다.
이렇게 감상에 젖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비오는 날 소주 한잔 마신다...
"그리움"을 들으며 홀짝 홀짝...

이 여유가 더 어색하고 사치스러워
사고치기 전에 의식을 끊어야겠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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